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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조상땅 찾기`로 30만평 생긴 권경현씨
관리자
10-11-18        8,995  
"장학재단 설립 인가를 받으면 전남지역, 특히 섬지역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을 펼치고 싶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권경현(58)씨가 신안군이 '조상땅 찾아주기' 사업으로 발견한 땅을 팔아 장학재단을 만들기로 해 화제다.

"2대에 걸쳐 독립 운동을 해오신 조부와 선친의 뜻을 장학사업으로 잇고 싶다"는 권 씨는 지난 해 8월 신안군으로부터 조상 땅을 찾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신안군은 '조상땅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권씨 조부 명의로 압해도와 팔금면 등에 있는 300여 필지의 토지 99만여 ㎡를 찾아내 상속권자인 권 씨에게 땅을 이전해 가라고 연락했다.

권 씨는 갑자기 생겨난 엄청난 규모의 땅을 어떻게 처분해야 할 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장학사업을 펴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신안 지역 대지주였던 조부께선 일본 강점기 김구 선생에게 독립 자금을 지원했고, 아버지는 광주학생운동 당시 재무위원을 맡는 등 2대에 걸친 독립운동 집안 출신인 권 씨는 특히 조부께서 1948년 목포해양대 설립 논의가 있을 당시 16만 5천여㎡의 땅을 기부하는 등 지역 인재 육성에도 앞장섰기 때문에 그 뜻을 잇고 싶었다.

권 씨는 올해 초 목포해양대 신철호 총장 등과 함께 논의해 조부의 아호를 딴 '정진장학재단'을 설립하고 학교 안에 사무실도 마련했지만 순조로울 것 같았던 장학사업이 벽에 부딪혔다.

장학재단법상 2억원 이상 현금을 출연해야 등록이 가능한 데다 현금만을 기금으로 예치할 수 있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이에 권 씨는 토지를 전문 업체에 위탁한 뒤 땅이 팔리면 그 돈을 장학기금으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오랫동안 토지 소유자 없이 방치됐던 탓에 일부 땅은 주민들이 등기를 이전해 소유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권 씨는 "소송을 통해 조부 명의의 땅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그동안 그 땅으로 먹고 살아온 현지인들의 기득권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주민들에게 좋은 뜻으로 사용될 것이니 협조해달라는 부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7일부터 등기가 넘어오기 시작하는데 올 연말께 등기 이전과 토지 매각이 마무리 되면 교육부에 등록할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장학사업은 내년부터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씨는 정진장학재단 기금 규모를 50억원 가량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토지 매각과 함께 사재도 털고 지역 유지들의 협조를 얻을 경우 가능한 일이라고 권씨는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