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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땅 찾기,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관리자
10-11-09        5,465  

서울에 살고 있는 김씨는 경기도 파주시에 약 10만여평의 농지를 갖고 있던 지주의 후손이다. 일제강점기에 김씨의 외조부가 서울에 살면서 파주에 100여명이 넘는 소작인을 두었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지에 집사까지 두었을 정도였으니 당시 김씨의 외조부의 재산이 얼마나 컸을지 미루어 짐작이 갈 정도이다.

그런데 김씨의 외조부가 6. 25.때 갑자기 사망했고, 상속인은 어린 딸들이 대부분이어서 재산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린 딸들은 서울에서 학교에 다녔고, 이후 장성해서 혼인을 하여서는 자식들을 키우느라 여념이 없느라 아버지가 남긴 재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그 어린 딸 중의 한 명이 수십년이 지나 자신의 아버지가 일제강점기에 백여명이 넘는 소작인을 부린 상당한 재산가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는 자신의 딸과 함께 조상 땅 찾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필자를 찾아왔다.

현지 관할관청 등을 돌아다니며 과거 김씨의 외조부가 보유했던 재산내역을 파악 한 결과 그 내역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지만, 외조부 명의로 남아 있는 땅을 거의 없었고 이미 다른 사람 명의로 소유권이 넘어가 있는 상태인데 찾을 수 있는가가 이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이들이 가져 온 서류들을 참조하여 관할 행정청과 등기소 등으로부터 구 토지대장과 폐쇄 등기부등본 등을 발급받아 본 결과 다행스럽게도 김씨의 외조부가 보유하고 있었던 토지들 중 분배농지가 되어 농지개혁법에 의하여 남의 손으로 넘어 간 땅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였다.

문제는 나머지 땅들인데, 그 대부분이 김씨의 외조부가 부렸던 집사 명의의 소유권이 넘어가 있는 상태였다. 어떻게 되었던 것일까? 김씨의 외조부가 생전에 집사에게 자신의 땅 대부분을 증여라도 했던 것일까? 그것이 아니었다. 당시 집사는 김씨의 외조부가 사망하자 상속인들이 그 어린 딸들뿐이라는 사실을 기화로 서류를 꾸며 자신의 명의로 돌려놓았던 것이었다(박경리의 원작 소설 ‘토지’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나온다. 상당한 재산가였던 주인공 서희의 외조모가 사망하자 서희의 먼 친척인 조준구가 주인행세를 하며 서희의 외조모가 남긴 재산을 가로채는 광경이 바로 그것이다).

 외조부가 부리던 집사에 의해서 그 많던 재산들이 빼돌려진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들의 배신감이 얼마나 컸을까? 곧바로 이들은 집사의 후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고, 약 1년여의 소송결과 승소판결을 얻어 빼앗긴 재산을 찾을 수가 있었다. 이 처럼 조상 땅 찾기 과정은 과거 사실에 대한 조사부터 선행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위 사례의 김씨의 후손들처럼 조상 땅 찾는 것이 그저 쉽기만 한 것일까? 결코 그렇지가 않다. 위 사례에서 김씨의 집사가 과거 시행되었던 특별조치법 등에 의해 소유권을 이전해갔다면 지금에 와서 찾기란 결코 녹녹한 과정이 아니다.

위 김씨의 후손들은 그런 경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쉽게 빼앗겼던 재산을 찾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조상 땅 찾기,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막연히 과거 자신의 조상이 상당한 재산가였다는 사실만 가지고 덤벼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